전찬걸울진군수
전찬걸울진군수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무력·경제력보다도 문화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 그것이 ‘높은 문화’임을 백범 선생은 익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울진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정부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경기는 가라앉고 있습니다. 원전 지원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 울진 마린CC, 후포 국제마리나항 건설, 울진스포츠센터 등 대형 관광 인프라 건설 사업비와 향후 운영비 부담 등으로 인해 가용 예산은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원전 건설에 의존해 호황을 누리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습니다. 발전기 터빈을 대신할 동력, 울진을 대대손손 번영시킬 힘, 지금 울진에 필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문화입니다.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추진 중인 ‘전 군민 친절배가운동’은 친절을 문화로 만들고자 하는 문화창조운동입니다. 울진에 친절문화를 확고히 정착시킴으로써 원전 의존형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자립형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사업입니다.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울진의 존립을 위한 핵심 과제인 것입니다.

우리 군은 2020년을 원전 의존형 경제 탈피 원년의 해로 정하고 다음과 같이 발전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산림과 온천을 연계한 힐링 관광 △해양자원을 활용한 치유 관광 △스포츠, 레저, 여행을 결합한 스포츠 관광 마케팅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지역 친절문화 확립이 그것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힐링·치유·스포츠·레저·여행을 결합하여 관광 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친절문화는 그 토대이자 핵심 동력입니다. 친절문화가 기반되지 않은 관광산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 중 상당수는 기본 200∼300km의 먼 거리를 이동해 옵니다. 멀리서 힘들게 왔는데 불친절을 경험한다면 지역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훌륭한 관광 자원도 친절문화가 뒷받침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이제 군민 모두가 친절 군민으로 변해야 합니다. 울진을 찾는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방안이 바로 친절입니다. 관광객이 울진을 찾도록 하는 힘은 밝은 미소, 정겨운 말투,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입니다.

친절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8월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든 군민이 친절을 습관화하여 울진에 친절문화를 꽃피운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가 먼저 솔선수범에 나섰습니다. 민원친절도를 모니터링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우수 친절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부서별로 매일 아침 친절인사를 하는 등 친절을 생활화함으로써 딱딱했던 공직문화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민간부문에 있어서도 대대적인 친절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상가를 중심으로 친절 스티커를 배부하고 거리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 찾아가는 군민 친절교육, 전 종업원 친절배지 달기운동, 친절 서약운동 등 다양한 친절 홍보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제 군민들은 언제 어디서든 친절을 보고, 듣고, 말하고,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군은 변화의 첫걸음을 이미 내디뎠습니다. 친절운동이 원동력이 되어 전 군민이 하나로 뭉친 결과, 2021년 경북도민체전을 극적으로 유치해냈습니다. 군민 여러분! 그리고 울진을 찾아주시는 관광객 여러분! 울진의 친절문화 운동은 이제 시작입니다. 도민체전을 기점으로 우리 군에 친절문화가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 군민 친절배가 운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울진’하면 ‘따뜻하고 정이 많은 곳’, ‘가고 싶고, 또 찾고 싶은 곳’, ‘힐링과 치유룰 위해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자연스럽게 떠올릴 때까지, 울진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번영할 수 있는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지게 될 때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