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3396명 靑 앞 ‘시국선언’
검찰개혁 필요하지만 자격 없어

전현직 교수들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현직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정교모)은 19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시국선언에는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천396명이 참여했다. 시국선언을 위한 중간보고 결과 발표로, 서명에 참여한 명단이 다음 주에 최종 집계되면 참여인원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이들은 선언서에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고 부인은 자녀 대학원 입학을 위한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까지 됐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조 장관의 딸의 ‘논문 제1저자’ 논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연구 생활에 종사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며 수년간 피땀을 흘려 논문을 쓰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최원목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개혁, 검찰의 정치 개입 차단은 필요하다. 그러나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국민 모두의 동의를 끌어낼 때만 난제가 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섭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교수는 “조국 장관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가 아니라 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 민현식 국어교육학과 교수도 “대한민국의 헌법적 정체성을 지키고 ‘거짓말의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조국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수사가 진행되는 마당에 피의자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앉힌 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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