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50주년 기념 영상물에
단 차례도 등장하지 않아 말썽
시민들 반발 거세지자
장세용 시장, 다시 제작 지시

19일 구미시청 앞에서 김찬영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이 구미공단 50주년 홍보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빠진 것과 관련해 장세용 구미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구미시가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제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식에서 상영된 구미시의 홍보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총 6분 9초 분량의 영상물은 구미공단을 최초 조성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은 없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치적 중심으로 제작됐다.

이 영상물 상영이 끝나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석춘 국회의원 등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행사를 준비한 장세용 구미시장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영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은 19일 구미시청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구미발전의 아버지다. 박정희 정신을 부정하지 맙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공단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함으로써 구미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면서 “이에 대해 구미시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할 때까지 1인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시의회 A시의원은 “말도 되지 않는다. 아무리 정치적 이념을 달리한다고 해도 구미공단 50주년 행사를 하면서 공단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빠트릴 수 있냐”며 “영상을 누가 무슨 의도로 만들었는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장이 확산되자 구미시는 뒤늦게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 공단의 전반적인 흐름과 근로자의 모습, 미래의 비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장세용 구미시장 역시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해 구미공단 50주년 유공자 선정과 홍보영상 문제 등을 지적하고, 문제가 된 영상물을 다시 제작해 공단50주년 기념행사 주간 동안 방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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