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의호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정책을 발표할 때 트위터를 종종 이용하기 때문이다. 참모진이나 장관들과 이야기되지 않은 것도 먼저 트위터로 발표하기도 한다. 심지어 장관의 해임이나 임명도 트위터로 하는 경우도 있어 정말 트위터광이라고 불릴만하다. 한국에서도 요즘 화제의 조국 법무부 장관이 과거 교수 시절 그 당시 정부나 여당을 공격하면서 주로 사용한 무기가 트위터였다. 그래서 수만개의 그의 메시지가 트위터에 남아있다고 한다. 트위터는 폐쇄하거나 트윗을 지워도 이미 리트윗된 메시지가 퍼져있어 주워 담기가 힘든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국 교수가 조국 장관과 다투고 있다”라는 조크도 나온다. 과거 정부나 여당을 공격하기 위해 트위터에 올렸던 많은 글들이 지금 조국 장관 자신을 향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전신은 2005년 설립된 팟캐스트 서비스업체인 ‘오데오(Odeo)’다. 오데오는 초기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했지만 애플이 팟캐스트 분야에 진출하면서 당시 CEO였던 에번 윌리엄스는 다른 프로젝트들을 모색하기 시작하였고 임직원들이 내놓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트위터였다. 공원 어린이용 미끄럼틀에 앉아 멕시코 음식을 먹다가 ‘소그룹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단문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트위터는 2006년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매년 대중음악과 영화 웹 등의 해당 분야에서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상을 수상해주는 SXSW(South by southwest Web)가 열리는데, 이듬해인 2007년 트위터가 웹부문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기존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과 함께 사회연결망 서비스의 쌍두마차를 이루게 된다.

근대 산업혁명을 1차에서 4차까지 분류하듯이 인간이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도 1차에서 4차까지 분류해 볼 수 있다. 1차는 광장이나 카페에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2차는 벽보를 붙이거나 신문에 의견을 내던 방식이다. 3차는 방송이나 TV 등을 활용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리고 4차는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SNS를 이용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런데 트위터 정치는 던지는 트윗과 비야냥거리는 트윗으로, 어지롭고 매정하다. 인간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떤 합의점을 찾기보다는 자기 주장만을 툭툭 내 던지는 그런 형태이다.

광장이나 카페에 모여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던 1차 의사표현 시대가 그리워지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트위터 등 SNS 정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건 길거리에서나 전철 안에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SNS만 읽고 있는 ‘독선과 단절의 시대’의 상징일듯하다. 댓글들은 독설로 가득하다.

조국 사태를 맞이하여 트위터 정치의 매정함을 보면서 또 하나의 옛것이 그리워지는건 웬 일일까? 가끔씩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