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할리우드 최대 화제작은 ‘라라랜드’ 였습니다.

골든 글로브 7개 부문,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석권한 수작입니다. 3천만 달러 저 예산 영화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라라랜드(La La Land)는 ‘꿈의 나라’로 사전에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비현실적 세계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몽상가의 땅 정도 뜻이겠지요.

영화는 불가능한 꿈을 위해 분투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LA는 4월 어느 날 ‘라라랜드 데이’를 선포하고 시장이 피아노로 영화 OST를 연주할 만큼 반향을 일으켰죠. 재즈 음악도 환상적이고 화면 구성이나 카메라 앵글, 의상, 색상 등을 유심히 보면 재밌습니다.

배우를 꿈꾸며 LA에 온 미아. 마음껏 재즈를 연주할 수 있는 바(Bar)를 꿈꾸는 세바스찬. 두 사람의 꿈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미아가 오디션 보는 장면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지요.

“제 이모는 파리에서 산 적이 있어요/ 여행 중 일을 얘기해 주었죠/ 맨발로 강에 뛰어든 적이 있대요. (중략) 그 열정을 기억해요/ 그녀는 말했어요/ 그런 정신 나감이 세상을 보게 해 준다고/ 세상과 거꾸로 간다 해도/ 그 작은 조약돌이, 화가가, 시인이, 배우들이 말이죠./ 꿈을 꾸는 그댈 위해/ 비록 바보 같다 해도/ 상처 입은 가슴을 위해/ 우리의 시행착오를 위해…

이모는 꿈꾸는 바보의 삶을 미아에게 보여줍니다.

라라랜드는 이 영토 문법과 논리로 해석할 수 없는 저 영토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나라죠. 안전과 안정, 움켜잡은 것을 지키기 위해 꿈을 잃어버린 삭막한 세상에서 이해받을 수 없는 몽상가의 삶입니다.

세상은 이런 정신 나간 라라랜드 시민들이 있기에 한 뼘씩 앞으로 전진합니다. 삶에 지쳐 꿈을 놓아버리고 먹고사는 일에 지쳐 방향과 기력을 잃었다면, 라라랜드 돈키호테 삶이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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