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유키스’ 이준영
최근 종영 ‘미스터 기간제’ 열연
“악역할 땐 등짝도 맞아봤어요”

그룹 유키스의 막내, KBS 2TV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성실한 연습생,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속 풋풋한 소년….

2017년 ‘부암동 복수자들’ 종영 후 약 2년 만에 다시 만난 가수 겸 배우 이준영(22)은 그동안 연기 활동에 주력해온 덕분인지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해있었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이별이 떠났다’와는 또 다른 악역의 결을 보여준 이준영을 18일 광화문에서 만났다.

“연기 재밌어요. 성장하는 재미에 푹 빠졌죠. 현장에 가면 제 것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 하시는 걸 제 눈에 담으려고 많이 노력해요. 학원보다 현장에서의 배움이 제일 좋아요.”

이준영은 이번 작품에서 소시오패스이자 천재인 고등학생 유범진을 연기했다. ‘이별이 떠났다’에 이어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로서는 쉽지 않은 악역들에 꾸준히 도전하는 그다.

이준영은 “‘이별이 떠났다’를 할 때는 식당에 갔다가 아주머니께 등짝을 맞기도했다”라며 “그래도 무서우면서도 내심 좋더라. 악역은 참 매력적”이라고 웃었다.

그는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대본 리딩 때까지만 해도 유범진이 범인인 것을 몰라 모든 학교에 한 명쯤은 있을 법한 모범생을 모티프로 역할을 준비했었는데, 범인임을 알고 나서는 ‘어떻게 하면 범인처럼 안 보일까’에 집중했다고 한다.

“제가 범인이란 얘길 듣고 나니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범인 같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매 순간 앞날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국회의원 아들인 유범진은 학생 신분임에도 웬만한 성인 조직 속 ‘실세’를 보는 듯했다.

이준영은 “요새는 학생들도 이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을 어느 정도 인지한다”라며 “저 역시 그런 인식을 갖고 산 한 명으로서 현실 같은 에피소드에 공감하기 편했다. 비선 실세, 계급사회 이런 것들을 직접 보진 못해도 다들 현실에서 꽤 체감하며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까지 반성 없던 유범진이 결국 누군가에 피살당한 결말에 대해선 “사실 범진이 자살할 줄 알았다. 범진은 남들의 손가락질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고,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괴로워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래도 시청자가 통쾌해할 결말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준영은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추측과 마찬가지로 태라 엄마가 아니었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작가님이 생각한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끝까지 알려주시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준영은 연내 방송할 새 드라마 ‘굿 캐스팅’으로 연기 행보를 이어간다.

“다음에는 몸도 좀 써보고 싶어요. 시대 구분 없이 액션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요. 음악요? 물론 제 본업은 음악이니, 곡 작업은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어요. 기회가 오면 언제든 들려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