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친목도 포항을 살리는 길
자녀와의 친목도 포항을 살리는 길
  • 등록일 2019.09.17 19:43
  • 게재일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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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

최근 포항의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약세인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절대적인 가격수준만 보면 최근 몇 년간 최고점에 비해 낮아진 것이지 장기적인 추세로는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지역 주민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포항은 가장 조용히 그리고 안전하게 부동산시장에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고맙게 여겨야할지도 모른다. 지역의 인구가 유출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한 채 일정기간이 경과하게 되면 부동산시장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선제적인 시장의 가격조정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포항의 부동산시장이 아직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대구와 같이 한국전쟁의 피해가 적었던 지방 대도시에서는 세대 간 부동산 상속시장이 형성된 지 오래다. 반면 포항은 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부동산 상속시장이 이제부터다. 타지에 거주하는 자녀세대들은 부모가 생존했던 도시와의 유일한 끈은 상속부동산뿐이다. 결국 이것을 급매로 시장에서 처분하고 나면 그 끈도 끊어진다. 포항에서 분가해 거주하던 자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녀세대가 상속으로 추가보유하게 된 부동산은 결국 포항의 상속시장으로 들어가 지역 부동산가격을 하락시키는 계기로 작동할 우려가 있다.

결국 이를 억제하려면 부모와 자녀의 연결고리를 최대한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부모세대들은 설날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을 쓸쓸하고 외롭게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일이 우선, 힘들면 다음기회에 등으로 타지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을 배려해 인내하며 고향방문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자녀에 대한 배려는 결국 지금 부모세대가 지키고자 애쓰는 지방도시 포항을 소멸도시로 이끄는 최대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실제 지금 포항을 고향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조차 과거 70, 80년대에 포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왔던 자녀세대들이 아니었는가.

다행히 다른 지방도시와는 달리 포항에는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도 적지 않다. 그동안 국제항만이라고는 하지만 약점이었던 인입철도, 국제여객부두 등도 내년이면 해결된다. 적기에 영일만관광특구도 생겨났다. 이를 통해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국내외 방문객들이 넘쳐나면서 지역경기가 호전되면 자연스럽게 국내외 관련 기업의 진출, 새로운 주거지를 찾는 부동산투자자들은 생겨나기 마련이다.

지금 포항에서 살고 있는 부모세대들이 할 일은 하나다. 틈만 나면 자녀들을 포항으로 부르기만 하면 된다. 추석, 설날과 같은 명절에 자녀들을 굳이 배려하고 싶다면 명절을 피해 오도록 시기만 조절해주자. 그래야만 부모가 살고 있는 포항이 변화하는 모습, 부모들과의 추억거리가 많아질수록 포항과 타 지역 자녀들과의 끈은 단단하게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가족 간의 친화라는 최대의 행복을 맛보겠지만 그와 더불어 지역 부동산 상속시장의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것이기도, 그로인한 자신들의 재산 가치를 보호하는 최고의 수단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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