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건수 지난해 비교 7.8배 많아져
집단발생 사례 80% 이상 조개젓 섭취
질본 “안전성 확인때까지 섭취 중지”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7.8배나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A형간염 파동의 주 요인으로 지목된 조개젓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올해 A형간염 신고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천214명이다.

지난해 동기간(1천818명)과 비교하면 무려 7.8배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6년(2014∼2018년)간 A형간염 신고건수인 1만4천646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6년동안 발생한 A형간염 환자 수의 합계가 올해, 그것도 단 9개월만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 중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대나 5∼60대보다 상대적으로 젓갈류를 선호하는 식성의 영향인 것으로 보건당국은 바라보고 있다.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이 138.63으로 가장 높고, 세종이 115.78, 충북이 55.3, 충남이 54.91로 나타났다. 반대로 경남, 대구, 경북 등은 5∼10 사이로, 전국 평균인 27.44보다 한참 낮았다.

올해 유독 유행하고 있는 A형 간염 발생의 증가 원인은 조개젓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이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을 조사한 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수거가 가능한 18건의 조개젓 검사결과에선 11건(61.1%)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이어 질본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줄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 확인 시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환자 격리, 접촉자 A형간염 예방접종 등 A형간염 예방을 위한 조치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안전관리를 위해 이달 중으로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하고, 향후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폐기 및 판매 중지를 할 계획이다. 수입 조개젓에 대해서도 수입 통관 시 제조사·제품별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검출되는 경우 반송 등 조치를 통해 국내에 유통·판매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염된 조개젓 제품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터넷 홈페이지인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탈’을 통해 A형간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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