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주간 하늘길이 10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포항시는 16일 포항공항 1층에서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제주노선 취항 기념식을 가졌다. 포항∼제주 노선은 2014년 6월 아시아나 항공이 노선을 철수, 사라졌으나 지난해 2월 에어포항이 설립되면서 재개된 바 있다. 그러나 에어포항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주주가 바뀐 뒤 지난해 11월 다시 운항이 중단됐다.

포항거점 항공사 설립을 통해 100만 동해안 주민의 교통 및 생활편의를 도모할 포항공항 활성화 계획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상황에서 포항∼제주간 노선 재개는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번에 재취항하는 대한항공의 포항∼제주 노선은 주7회 왕복 운항된다. 130석 규모의 A220 항공기가 투입됐다.

포항공항 활성화 계획은 포항시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환동해 거점도시를 꿈꾸는 포항으로서 육로와 해상 그리고 하늘 길까지 열면서 국제화된 선진 도시의 미래를 기약한 계획이다. 그러나 포항거점의 에어포항이 포항시와 지역사회의 노력에도 끝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운항 중단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포항지역 최초의 민간항공사 에어포항은 지난 3월 운항증명(AOC) 효력을 상실했다. 운항증명 효력은 자동차의 운전면허증처럼 항공기를 운행할 수 있는 자격증을 말한다. 형식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하나 실제적으로 원상복구가 힘든 상태다. 포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를 다시 유도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항공항 활성화는 지역사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이번 포항∼제주 노선 재개로 포항시민은 물론 인근의 경주와 영덕, 울진 등의 주민들은 대구와 경남 김해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제주 여행길이 훨씬 편리해진 것이다.

포항∼제주 노선이 재개된 것을 계기로 포항의 하늘 길을 여는 노력에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 하늘 길은 글로벌 시대에 반드시 있어야 할 도시의 관문이다. 포항은 올 12월이면 영일만항에서 크루즈선이 시험 운항에 들어가면서 국제관광지로서 도약 가능성을 열었다. 또 영일만항 관광특구 지정도 호재로 등장했다. 글로벌 도시 포항을 위한 하늘 길을 여는데 또한번 지혜를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