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국가책임제 후속조치 일환
공공의료기관서 중증환자 보호
경북 9곳 등 전국 55곳 추진 중

중증 치매환자를 돌볼 치매안심병원이 16일 안동에서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급성으로 치매증상이 악화돼 의학적 평가가 필요한 환자나 자신과 타인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 및 섬망(급성 혼란상태)이 동반된 환자가 입원대상이다. 가정에서 도저히 돌보기 어려운 중증환자 보호에 공공의료기관이 적극 참여하는 새 장이 열리게 된 셈이다.

치매안심병원은 공립요양병원에 치매환자들의 집중치료를 위한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최적의 의료 환경 시스템을 구축해 안심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2017년 9월 정부가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른 후속조치의 하나로 치매안심병원이 설립됐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관리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이 치매전문병동 등 치매환자 전용 시설과 신경과·정신과 전문의 등 치매전문 의료인력을 갖춰야 지정받을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운영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공립요양병원 55곳(경북도 9곳)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약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하고 약 3천개 치매전문병상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어 전문병동 설치 완료 병원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까지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최초로 치매안심병원에 필요시설, 장비, 인력 등 인프라를 갖춘 경북도립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이 이날 보건복지부인증 1호로 지정됐다.

치매안심병원 지정에 맞춰 이날 안동시 남후면에서 제1호 치매안심병원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를 비롯해 권영세 안동시장, 김광림 국회의원, 양성일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도내 16개 공립요양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안동치매안심병원은 21억4천만원을 지원받아 병원 내 2천292㎡ 공간에 3개 병동 133병상(신관51병상, 본관82병상) 규모로 집중치료를 위한 치매환자 전용병동운영 등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췄다.

병원은 입원병실, 심리치료실, 공용거실을 확보하고 조명, 색채, 영상, 음향 등을 이용한 쾌적한 환경시설을 갖췄다. 분야별 전문 인력을 확보해 행동·심리 증상별 운동요법과 인지요법으로 개인, 집단 및 소그룹형태로 맞춤형 전문치료를 제공한다. 또 행동심리 증상 및 문제 행동개선을 위한 전문적·약물적·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한다. 이 밖에도 치매정보를 제공하는 가족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경북도는 도내 16개 공립요양병원 가운데 이번에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도립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포함한 9곳의 공립요양병원을 치매안심병원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립은 안동, 포항, 김천, 경산이며 시·군립은 경주, 영주, 문경, 울진, 봉화 등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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