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수납원 250여명
본사서 8일째 농성 이어가
“소송중인 수납원 직고용 불가”
도공, 단호한 대응 방침 밝혀

한국도로공사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간 노사 갈등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250여명은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도로공사는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는 등 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납원 노조가 8일째 2층 로비 등을 불법 점거하고 있으며, 진입 과정에서 현관 회전문 등 시설물을 파손해 약 5천만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고, 직원들이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도공은 “노조의 명백한 불법행위와 업무방해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공은 또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 499명을 직접 고용하되 1·2심 계류 중인 수납원 확대 적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도공은 현재 1·2심 진행 중인 노조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자회사 전환 또는 조무업무로의 2년 이내 기간제 채용을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민주노총·한국노총 노조원들인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이에 반발해 지난 9일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측에 3차례에 교섭 요청서를 보냈으나 공사 측으로부터 ‘입장 변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건물 밖에 한국노총·민주노총 노조원 300여명이 수납원들의 농성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700여명을 건물 안팎에 배치해 농성을 풀도록 압박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한국도로공사 농성 현장을 찾아 노조원들을 격려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회견에서 “그동안 정부와 도로공사가 벌여 온 불법을 중단하고 1천500명 직접고용을 청와대와 이강래 사장이 결단해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김천/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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