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중심에 있는 것 (2)
내 마음 중심에 있는 것 (2)
  • 등록일 2019.09.16 20:03
  • 게재일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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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진 크리스틴 스페인(Christine Spain)은 54세 여성입니다. 어느 겨울날, 이웃에서 모임을 갖고 늦은 밤 애완견 릴리와 함께 귀가하던 중 갑자기 쓰러집니다. 알코올이 문제였습니다. 릴리는 갑자기 쓰러진 주인 주위를 빙빙 돌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멀리서 화물 열차 불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두면 크리스틴은 그대로 열차에 깔릴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지요. 릴리는 미친 듯이 주인을 선로에서 끌어내려 애씁니다.

기관사가 멀리서 목격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습니다만 열차는 제동거리 때문에 서서히 크리스틴과 릴리를 향해 접근합니다. 릴리는 필사의 힘을 다해 주인을 선로 밖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하지요. 그러나 릴리는 오른쪽 앞발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열차 바퀴에 깔리고 맙니다.

동물 병원으로 가족들이 달려옵니다. 옛 주인을 알아본 릴리는 부끄러운 눈빛으로 주인을 향해 꼬리를 흔듭니다. 앞 다리를 절단하고 내장이 파열된 심각한 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흔히 충견(忠犬)이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충성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한자의 충(忠)은 가운데 중(中) 아래에 마음 심(心)이 놓여 있습니다. 내 마음 중심에 놓여 있는 것. 우리는 그것에 충성을 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중심에 놓인 것이 돈이면 우리는 돈의 충실한 노예입니다. 그 중심에 놓인 것이 명성이면 우리는 날마다 자신의 몸값과 명성을 높이기 위해 충성을 다 합니다. 그 중심에 놓인 것이 권력이라면, 우리는 파워를 획득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붓겠지요. 결국,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은 내가 무엇에 중심을 두고 충성을 바쳐왔는가, 하는 것의 최종적인 결과물입니다.

“강아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조쉬 빌링스의 말이 뜨끔합니다.

/인문고전독서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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