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먹거리 위협에도 경북도는 ‘무덤덤’
일본산먹거리 위협에도 경북도는 ‘무덤덤’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19.09.15 20:00
  • 게재일 2019.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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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 불안감에 서울시 등 지자체들 감시 고삐 죄는데도
“활어 수입 않기에 검사 강화 계획·방침 없어” 강 건너 불구경만
소비자단체 “민생은 뒷전, 관할 타령만 하나” 안이한 대응 비판

‘우리 지역은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방사능 오염여부를 손놓고 있어도 되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의 상당량이 바다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상 방류를 강행할 방침을 밝히고 있어 동해안 수산물 관리강화 및 체계적인 감시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전국민적인 불안감이 높아지자 서울시가 최근 시민단체인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합동으로 일본산 농·수산물 80종, 가공식품 80종 등 총 160종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기로 해 이같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검사 결과를 시 홈페이지나 서울시 식품안전정보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경남도 역시 오염수 유입에 대해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정부기관들 역시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수산물 등 식품에 대한 검사를 맡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부터 방사능이 미량 검출돼 반송된 이력이 있는 수입식품의 안전검사 건수를 2배로 늘렸다. 환경부는 석탄재나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는 등 검역 수준을 높였다. 관세청도 “방사능 검사 장비와 인력 보강을 통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북도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일본산 활어는 들어오지 않고, 냉동제품만 극소량 들어온다”면서 “아무래도 활어는 들어오는 게 없다보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 강화 계획이나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산 활어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냉동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검사한다. 검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 검사를 그쪽에서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관할을 핑계로 경북도가 중요한 민생 사안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일본 수산물 수입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가 2013년부터 원산지가 일본 8개 현인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했다. 현재 들어오는 수산물은 후쿠시마 외의 지역산으로 검역을 통과한 것들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사례는 연평균 70건에 이른다.

일본산 농수산물의 방사는 오염우려는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일본이 110만t이 넘는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폭로한 상태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물길을 따라 동해로 방사능 오염수가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는 최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의 방사성 오염수의 문제는 그간 (활동하며) 알리려던 문제 중 가장 심각하다”고 운을 뗀 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방류되면 동해로 유입될 것”이라면서 “(유입에) 약 1년이 소요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인근 바닷물이 선박평형수 형태로 우리 해역에 대거 유입된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무소속 김종회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부터 올 7월까지 121척의 선박이 후쿠시마와 인근 해역을 왕래하면서 배의 균형을 맞추는 평형수를 이곳 바닷물로 채운 뒤 우리 항만에 와서 대량 방류했다. 그 양은 128만t 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능 오염이 의심되는 바닷물이 아무런 제지 없이 국내 영해로 들어온 셈이다. 더군다나 지난 2013년 이후부터는 단 한 차례도 평형수에 대한 방사능 오염 측정을 하지 않은 것로 밝혀지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서울시내에는 수산물품질관리원이나 식약처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서 서울시가 직접 모니터링에 나섰겠느냐”면서 “관할을 따질게 아니라 지역민들의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에 대한 민생 문제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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