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도이체 오페라 극장 합작
세계적 테너 롤란도 빌라존 연출
한국 최초 전막무대 선보여
19·21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프로덕션의 오페라‘라 론디네’공연 모습.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두 번째 메인오페라 푸치니 오페라 ‘라 론디네’가 오는 19, 2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독일 최고의 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합작한 이번 프로덕션은 세계적인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으며, 전막으로는 한국 최초의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오페라 ‘라 론디네’의 배경은 19세기 중반의 파리다. 코티잔(courtesan·계약을 맺고 상류사회 남성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예술적 재능과 교양을 지닌 여성들)이자 파리의 부호 람발도의 연인 마그다는 젊은 청년 루제로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파리에서의 화려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두 사람. 마그다는 자신의 복잡한 과거를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하고자 하는 루제로에게 깊은 감동을 받지만, 결국 람발도에게 다시 돌아가게 된다. ‘라 론디네’는 코티잔의 서글픈 삶을 그려냈다는 점, 남자주인공이 시골 출신의 청년이라는 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작품이다. 특히 극중 마그다가 부르는 소프라노 아리아 ‘도레타의 꿈’은 감미로운 선율로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라 론디네’가 화제가 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세계 최고의 테너에서 연출가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롤란도 빌라존의 대표 연출작이라는 점이다.

2015년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번 ‘라 론디네’는 그가 네 번째로 연출한 오페라로, 르네상스 시대 화가 티치아노 베셀리오(1488?-1576)의 명화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주인공들의 심리와 처지를 표현하는 등 미술적·연출적 측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은 프로덕션이다. 이후 DVD로도 출시됐으며,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극장에서 공연되는 등 성공적인 프로덕션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월 독일 공연 당시 10억여 원을 들여 제작한 무대를 그대로 옮겨와 선보인다.

고전에서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유럽 전역과 대양주, 아시아 등지에서 활약해 왔으며 올해 프랑스 생테티엔 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주세페 그라지올리가 지휘봉을 잡는 이번 작품은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무대의 주역가수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먼저 비운의 사랑에 빠진 주인공 마그다는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마농’의 주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가, 마그다의 연인 ‘루제로’ 역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스칼라극장을 비롯한 유럽전역에서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 로린 마젤 등과 협연한 테너 레오나르도 카이미가 출연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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