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부동산위장매매 등
압수수색 이어가며 수사 박차
조 “공정하게 절차 진행 기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노원구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자택에 수사인력을 보내 회사 자금 흐름 등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장관 의혹과 관련된 장소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당시 웰스씨앤티 사무실은 그 대상에 포함됐지만 최 대표 자택은 제외됐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의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의 투자업체다. 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는 조 장관 일가의 출자금에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한 23억8천5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사모펀드에서 투자받은 이후 관급공사 수주물량이 급증해 조 장관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할 때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익성’이모(61)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코링크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모(36) 씨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검찰은 익성 대표 등 경영진을 상대로 코링크와의 관계, 자금 흐름, 투자 과정에서 조 장관 5촌 조카의 역할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친동생 조권 씨의 전처 조모 씨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씨는 조 후보자 남동생과 위장이혼하고 조 후보자 가족과 이례적인 부동산 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내 모 항공사 직원인 조 씨는 지난달 29일 근무차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출국하려다 출입국사무소 측에 의해 제지당해 출국금지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씨는 웅동학원의 무변론 패소 의혹에도 관련돼 있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장관 5촌 조카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청문회 전에 주변인들과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된 5촌 조카 조씨와 최 대표 사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해외 도피 이후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던 돈이 조 장관(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씨의 것’이라고 밝히면서 검찰 조사 때 진술을 맞춰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오후 취임 이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수사는 공정하게 수사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