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부동산위장매매 등
압수수색 이어가며 수사 박차
조 “공정하게 절차 진행 기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사모펀드 투자와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노원구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자택에 수사인력을 보내 회사 자금 흐름 등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장관 의혹과 관련된 장소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당시 웰스씨앤티 사무실은 그 대상에 포함됐지만 최 대표 자택은 제외됐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의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의 투자업체다. 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는 조 장관 일가의 출자금에 자체 자금 10억원을 더한 23억8천5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사모펀드에서 투자받은 이후 관급공사 수주물량이 급증해 조 장관의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할 때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익성’이모(61)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은 조 장관 5촌 조카이자 코링크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조모(36) 씨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검찰은 익성 대표 등 경영진을 상대로 코링크와의 관계, 자금 흐름, 투자 과정에서 조 장관 5촌 조카의 역할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조 장관의 친동생 조권 씨의 전처 조모 씨의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도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씨는 조 후보자 남동생과 위장이혼하고 조 후보자 가족과 이례적인 부동산 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내 모 항공사 직원인 조 씨는 지난달 29일 근무차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출국하려다 출입국사무소 측에 의해 제지당해 출국금지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씨는 웅동학원의 무변론 패소 의혹에도 관련돼 있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장관 5촌 조카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청문회 전에 주변인들과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은 이와 관련된 5촌 조카 조씨와 최 대표 사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해외 도피 이후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던 돈이 조 장관(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씨의 것’이라고 밝히면서 검찰 조사 때 진술을 맞춰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오후 취임 이후 첫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수사는 공정하게 수사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