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과 중국 고사
조국 장관과 중국 고사
  • 등록일 2019.09.10 19:53
  • 게재일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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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만신창이가 된 조국 후보자를 반대 여론이 우세한데도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 기용했다. 조국 사태는 일시적 소강국면에 들어선듯하지만 지금부터 또다른 국면에 돌입할 것이다. 이것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 중국 고사를 통해 조국 사태의 의미를 한번 짚어 보았다.

첫 번째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읍참마속은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벴다는 뜻이다. 공정한 업무 처리와 법적용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촉나라 승상 제갈량이 가장 가까운 친구의 동생인 마속을 군령 위반죄를 물어 참수형에 처한 것을 두고 나온 일화다. 더 큰 전쟁에 이기기 위해 불가피했던 결단이었다. 머리가 비상하고 군략에도 능한 젊은 장수의 목을 베면서 제갈량도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문 대통령도 조국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두고 밤새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이 향후 정국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제갈량의 선택과는 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번째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고사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이다. 서로가 의지하고 있어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한쪽도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관계를 뜻한다. 조국과의 돈독한 관계이기 때문에 이번 결단이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면 대통령에게도 역풍이 몰려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권토중래(捲土重來)다. 항우가 유방과 패권을 다투다 패하여 자살한 것을 두고 당나라 시인 두목이 항우가 좌절을 딛고 훗날 새롭게 도모하지 못하였음을 아쉬워한 시에서 나온 고사다. 조국 장관의 검찰개혁이 만약 성공한다면 이 고사는 조국 장관의 성공을 뒷받침할 고사가 될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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