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전국 곶감 생산량 60% 차지
10월 중순부터 ‘곶감 말리기’ 작업
이른 추석으로 작년산 곶감 판매
상자값·인건비 등 부대비용 올라
생산량 비해 낮은 수익으로 ‘한숨’

상주지역 농가에서 곶감을 말리고 있다.

[상주] “올해는 태풍 피해도 없고 날씨가 좋아 감 농사가 괜찮습니다.”

상주지역 농민들은 “감 농사에 무서운 적은 날씨와 탄저병”이라며 “밤 기온이 25도 이상이고 습하면 탄저병이 심해지는 데 이달 들어 밤 기온이 22도 이하로 떨어져 탄저병 걱정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곶감의 고장’ 상주는 전국 곶감의 60%를 생산한다. 농가마다 생감을 건조해 먹기 편한 곶감을 만들고 있다.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 생감을 따고 껍질을 깎아 건조장에서 30∼45일 동안 말리면 먹음직스러운 곶감이 된다.

농가는 이렇게 만든 곶감을 12월부터 냉동창고에 보관하다가 설 대목에 70%를, 추석 때 30%를 출하한다.

상주 지역 농가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사이 곶감 1만t을 생산해 지난 설에 7천t을 판매하고, 나머지 3천t을 이번 추석 때 출하한다. 올 추석 차례상에 오를 곶감은 모두 냉동창고에서 8∼9개월 동안 보관해온 제품이다. 감은 작년산이지만 곶감은 올해산인 셈이다.

현재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판매하는 곶감 가격은 2㎏ 기준(35개짜리) 5만원 선으로 예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농민들은 상자값, 경매 수수료, 인건비 등은 매년 오르는 데 반해 곶감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이윤은 떨어지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농민 김희진 씨는 “약값, 유류비, 상자값 등 부대비용이 해마다 오르는데 납품가는 수년째 그대로다”며 “올해 날씨가 좋아 생감 30t을 생산해 4천 박스 곶감을 만들 계획인데 수익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재현 상주시 곶감관리팀장은 “감 재배와 곶감 생산을 동시에 하는 가구도 많다”며 “영농법인보다는 개인 농가가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상주시는 전통 감 농업을 유지·계승하기 위해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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