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다시래기꾼 이야기 그려
연극배우 이양희 첫 주연 맡아

늙은 소와 노인의 우정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워낭소리’(2009)로 293만명을 불러모은 이충렬 감독이 10년 만에 신작 ‘매미소리’로돌아온다.

9일 제작사 자유로픽쳐스에 따르면 ‘매미소리’는 진도 다시래기꾼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그린 극영화다. ‘워낭소리’ 이후 투병 생활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온 이 감독이 약 10년간 집필한 작품이다.

진도 다시래기는 진도 지역에서 초상을 치를 때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고자 상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노는 민속극이다.

극 중 진도 다시래기꾼 무형문화재 전수자가 되고자 가족까지 외면하는 고집스러운 아버지 덕배 역에는 배우 이양희가 캐스팅됐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약해오던그가 데뷔 이래 첫 주연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와 노랫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시래기꾼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엄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가득 찬 딸 수남역은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배우 주보비가 맡았다.

중견 배우 허진은 다시래기 무형문화재 왕매자로 출연, 감초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 감독은 “가족영화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시장 속에서 물리적으로 많은 한계를 느끼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이야기”라며 연출 포부를 밝혔다.

‘매미소리’는 지난 4일 촬영에 들어갔으며 내년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