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국내·외 8천여 명 참가 성료
반기문 前 UN사무총장 강연
최불암 ‘문화콘서트’ 등 ‘눈길’

네덜란드인 보데윈 왈라번(Boudwji walraven) 레이든 대학교 명예교수가 안동향교 헌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4차 산업 혁명시대 포용적 인문가치’라는 주제로 열린 ‘제6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성황리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에 8천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시대 인문가치의 위상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의 시대적 과제를 제기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5∼7일 열린 포럼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천500여 명이 사전등록을 했다. 숙박과 연계한 수도권 참여자도 100여 명에 달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포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여 세션을 비롯한 실천 세션 등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패널의 참여로 만석 행진을 이어갔다.

학술 세션에서는 세계 석학들이 과학기술시대와 인문가치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학의 새로운 가치 조명으로 세션 참석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인생수업-100세 철학자에게 길을 묻다’, 국민배우 최불암 씨의 ‘문화콘서트-문화에 인생을 묻다’와 문화공연 ‘책벌레가 된 멍청이’ 세션은 사전등록 시작과 동시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문화, 공감, 청춘콘서트 등 다양한 세션이 50% 이상의 사전 등록률을 보이며 포럼의 열기를 이끌었다.

김형석 교수의 강연은 당초 270석 규모의 백조홀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전 좌석 매진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빗발쳐 1천석 규모의 웅부홀로 급하게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포럼 개막식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이 심화할수록 인문가치와 인문학의 역할도 커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신념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기 위한 제사 의식인 석전대제에는 이번 포럼에 참석한 외국인 명사가 제관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동향교에서는 네덜란드인 보데윈 왈라번(Boudwji walraven) 레이든 대학교 명예교수가, 예안향교에는 미국인 더글라스 카르(Douglas R. Karr) ‘The Character.org’ 대표가 헌관으로 참여했다.

석전대제가 안동에서 열린 이래 정기제례에 외국인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동문화의 우수성을 세계학자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포럼 마지막 날 폐막식에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9 안동 선언문’이 채택됐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 현대 세계 속의 인문가치를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내년 포럼에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유네스코와 공동 주최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회적 정신건강 세션인 ‘멘탈헬스’를 추가하는 등 다변화해 국가 포럼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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