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 포럼’과 ‘제2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차 출국, 현지에서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작년 11월 포항의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한 도시의 대표로서 이 시장의 이번 방문은 외교적 의미가 많다.

포항시는 작년 개최한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북방교류 사업의 선점적 위치 구축을 노리고 있다. 한-러 26개 도시가 참여한 1차 포럼을 발판으로 삼아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하고자 하는 것이다.

포항시의 이러한 구상은 정부의 신북방 정책,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신동방 정책과도 맞아떨어져 시의적으로도 적절하다.

환동해 중심도시를 꿈꾸는 포항으로서는 러시아 북방외교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시장 일행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도시들과의 네트워크를 좀 더 구체화시키고자 한다. 캄차카 주지사, 아무르 주지사, 블라디보스토크 시장, 사할린 주경제장 등과의 접촉이 그러하다. 또 포항테크노파크와 러스키 테크노파크와의 협약 등을 통해 포항시와의 실질적 경제교류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당장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시도라 보여진다. 글로벌 시대에 국제 도시간 교류는 필연적이고 당연하다.

기초자치단체로서 포항시의 이러한 시도는 향후 긍정적 성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이 북방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해도 무방하다. 특히 기초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추진하는 외교전이라는데 높은 평가를 줄만 하다.

지금 포항은 국내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포항지진으로 인해 후유증의 문제만 아니다.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미분양 등 기업의 투자 소식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영일만 신항에 올 연말에 띄울 크루즈선의 성공적 운항도 숙제다. 기업투자 촉진과 관광산업 촉진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가는 데 북방외교는 중요 전기가 될 수 있다.

이 시장의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교류 추진은 단순한 외교적 방문 이상의 의미가 부여된다. 이 시장의 외교적 성과에 대한 포항 시민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