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청문회 달굴 쟁점 세가지
□ 딸 입시 의혹
2주인턴 했는데 논문 제1저자?
부산대·서울대 장학금 수령도
□ 사모펀드 의혹
배우자·처남 가족펀드 아닌가
관급사업 177건 수주는 ‘특혜’
□ 가족 운영 웅동학원 의혹
위장소송으로 채무 면탈 했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위해 로비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끝에 여야합의로 6일 열리게 되면서 청문회장을 달굴 쟁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게 나눠 △딸 논문과 장학금 등 입시 의혹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가족이 보유한 웅동학원 관련 의혹 등 세가지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의 논문 논란은 핵심 쟁점이다. 조씨가 한영외고 2학년 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약 2주 동안 인턴을 했는데, 이후 대한병리학회 영문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딸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일 “조씨가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논문 자진 철회를 권고했다. 이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모 교수의 아들과 조씨는 한영외고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뿐 아니라 장 교수 아들이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있던 서울대 법대에서 고교생 인턴을 했다는 주장과 함께 조 후보자가 자녀들의 ‘인턴 품앗이’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씨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의 제3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논란이다. 당시 인턴십 담당 교수는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가 서울대 학부 시절 안면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서다. 조 후보자의 딸이 지난 2010년 고려대에 입학할 때 이 같은 인턴십, 논문 저자 등재 경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입시부정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의 장학금 수령도 논란이다. 조씨가 2차례 유급을 했음에도 2016∼2018년 6학기 연속해 장학금 1천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곳은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사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다. 장학금 수령 직전 조 후보자가 노 원장 등 병원 측과 만나 식사한 사실이 알려졌고,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시절 노 원장이 부산의료원장에 낙점된 점, 검찰의 압수수색 때 노 원장 집무실 컴퓨터에서 ‘대통령 주치의 선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야당의 공세 소재가 될 전망이다.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들이 2017년 7월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도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다. 이 사모펀드의 투자자가 총 6명인데 조 후보자 배우자와 두 자녀가 10억5천만원, 배우자의 동생(조 후보자 처남)과 두 아들이 3억5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펀드가 지난 2017년 8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이후 웰스씨앤티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하고 매출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특혜로 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조 후보자 가족들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둘러싼 의혹도 주목받고 있다. 조 후보자의 모친과 동생 조권씨는 앞서 부친이 대표이사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이 1997년 부도가 나자 연대 채무를 피하기 위해 상속재산 이상의 채무는 변제하지 않는 ‘한정승인’을 신청해 채무를 벗었다. 이후 조권 씨는 2005년 말 코바씨앤디라는 회사를 세운 뒤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에서 받지 못한 공사대금 채권(당시 약 52억원)을 배우자에게 10억원, 코바씨앤디에 42억원씩 양도한 뒤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웅동학원 측은 변론을 포기했고, 조권 씨 측은 승소 판결을 받아 이를 두고 ‘위장 소송’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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