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비상근무체제 돌입

태풍 링링 비상령이 떨어졌다. 제13호 태풍 ‘링링’은 6일 오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힘이 강해지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서울·경기 등지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6∼162㎞)의 강풍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관련기사 4면>

이번 태풍은 지난 2010년에 6명이 사망하고 1천600여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힌 곤파스와 유사한 위력과 경로가 예상된다. 당시 전남 신안군(홍도)에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52.4m,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에서 최대 일 강수량 241㎜를 기록한 바 있다.

대구·경북지역은 6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전망이다. 많은 비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도권보다는 비교적 위력이 낮겠지만, 초속 20m 이상의 강풍도 우산이 날아가고 사람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수준이다.

링링은 4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동남쪽 450㎞ 해상에서 시속 3㎞ 속도로 느리게 북서진 중이다. 현재 중심기압 994hPa, 중심 최대 풍속 시속 104∼115㎞(초속 29∼32m), 강풍 반경 270㎞이다.

이 태풍은 서서히 이동속도를 끌어올려 6일 오후 3시쯤부터 시속 24㎞로 북상, 7일 오후 3시쯤 충남 서산 서남서쪽 60㎞ 부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은 8일 새벽에 들어서야 서서히 한반도를 빠져나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막힘 없이 한반도로 오기 때문에 강한 세력을 유지할 때가 많다”며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고 있는 가운데 태풍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면 대기 불안정성이 커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4일 윤종진 행정부지사 주재로 실국장과 시군 부단체장 및 대구지방기상청이 참여하는 긴급 영상회의를 갖고 사전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등 태풍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인명피해우려지구 180곳, 침수우려 취약도로 23곳, 하천둔치 주차장 34곳에 수시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분야별 취약시설에 대해 실국장 책임하에 다시 한 번 재점검할 것을 독려했다.

/이창훈·이시라기자

    이창훈·이시라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