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정서불안, 근본적인 해결 위한 질문 필요
학생 정서불안, 근본적인 해결 위한 질문 필요
  • 등록일 2019.09.04 19:16
  • 게재일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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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명시인·교사
조현명 시인·교사

신인류가 탄생했다는 우스개가 있다. 요즘 10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른들의 말을 안 듣는 것은 기본이고 예의도 없다. 거기에다가 마음대로 한다. 이런 못 말리는 아이들의 탄생은 학교가 얼마나 어려운 지경에 처했는가를 말해준다. 어느 학급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에 해당하는 학생이 1명이라도 있으면 그 아이를 지도하느라 다른 아이들에 대한 보살핌은 매우 어려워진다. 이런 질환이 학령기 학생의 3~20% 정도라는 통계가 있다. 물론 중증인 경우 병원에서 약을 처방한다. 그것으로 상당히 제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작용 때문에 약을 복용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교사 B는 이 질환을 겪는 아이의 심한 행동을 뜯어 말리다가 그만 아이의 얼굴에 손톱생채기를 내게 되었다. 하교 후 그것을 확인한 부모가 전화로 폭언과 함께 협박까지 했다. 이후 B 교사는 병가를 내고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퇴직을 고려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특수한 경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큰 문제는 요즈음 상당수의 학생에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많아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심증은 많다. 먼저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후 바로 산모와 떼어내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세상에 처음 나온 아이가 그동안 기대고 있었던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에서 떨어져 너무나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또 휴대폰에 노출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유튜브를 보면 그 특징이 드러난다. 유튜브를 보는 세대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에만 감각을 여는 세대이다. 관심 없고 흥미 없는 것에는 주의력이 결핍일 수 밖에 없다. 또 SNS는 빠르게 소통하고 자극적이다. 행동과잉을 일으키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또 게임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게임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도 한다. 심리적인 어려움에 처한 아이에게 게임은 탈출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서불안증 학생이 늘어나는 학교, 매우 위험해져가고 있다. 학생 자살이나 자해 사건이 전에 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학교마다 위클래스를 설치하고 상담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잠재된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담인력과 인프라 확충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서불안과 유사한 증상들이 증가하는 근본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것을 줄여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때 마다 땜질식 대책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또 매뉴얼 만능주의가 만연해서 사건 이후 대처 매뉴얼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자살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처 매뉴얼만 늘었지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또 유야무야다. 사건이 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옛날처럼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고 수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자괴감이 든다’ 라는 소리를 교사들에게서 많이 듣는다. 이것은 사회 전체가 어느덧 병들었다는 증거다. 결국 대부분의 학교나 교육은 이런 현상으로 망가져가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나?’ 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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