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3일 딸의 학사비리 의혹 등에 대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했다. 

한국당은 이날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이름으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환경대학원 및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장학금 수령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가 전날 셀프 청문회를 통해 ‘몰랐다’, ‘청탁은 없었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쳤다. 이날 한국당의 기자간담회는 조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한 곳과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1년간 3학점만 수강하고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 “조 후보자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한국당은 주장했다. 한국당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처음 수령한 때는 2014년 2월”이라며 “입학이 3월인데 2월에 장학금을 받은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한 것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또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앞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허위진단서를 내고 휴학신청을 했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최종합격 후 2014년 10월 1일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휴학신청서를 냈다”며 “진단서 등 필요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휴학신청이 불가능한데, 당시 제출했다는 진단서를 보면 언제, 어느 병원에서 발급받았는지 병명은 뭔지 등이 하나도 나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송언석(김천)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고 한 것과 관련, “백주대낮에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2012년 대표적 사모펀드였던 론스타 관련 법조인 선언이 있었는데 이 선언에 조국 교수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며 “조 후보자는 2012년에 금융노조 관계자와 만나 론스타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평범한 보통 대한민국 국민은 론스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로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광덕 의원은 ‘공익 제보’라고 출처를 밝힌 뒤 딸의 한영외고 재학시절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영어 성적을 공개했다. 조 후보자는 전날 딸이 고교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저희 아이가 영어를 좀 잘하는 편이다.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조씨의 영어 성적이 담긴 한영외고 1∼3학년 생활기록부를 추가로 제보받았다”며 “한영외고의 영어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가 되는데 영어 과목 성적이 4∼8등급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일하게 영어회화는 4등급을 받은 적이 두 번 있었고, 또 두 번 이상은 6등급에 그쳤다. 조 후보자가 어제 국민에게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당시 한영외고 영어과목의 성적등급은 1∼10등급으로 나뉘어 있었다. (생활기록부 공개가)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 규정에 위반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보 내용이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고 공익을 위한 공표라는 확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딸의 의학논문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진태 의원은 “그 의학논문은 2008년 작성, 제출됐는데 당시 과기부 훈령 연구 윤리지침은 이미 2007년부터 시행 중이었다”며 “지금만 이상한 게 아니라 당시에도 이상했고 윤리위반이었다. 제1저자 등재는 아예 사기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는 ‘아이가 놀랍도록 번역을 잘했다’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번역을 잘한다고 저자가 될 수는 없다. 제1저자는 고사하고 3, 4, 5 저자도 될 수 없다”며 “번역자가 저자가 된다면 번역사들은 수십편 논문의 공저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읍 의원 역시 “2008년 1월 31일 ‘황우석 박사 사태’로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는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정한다”며 “조 후보자의 딸 논문 제출 시기는 2008년 12월로 이 가이드라인의 적용 대상이므로 조 후보자의 답변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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