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월 전체 환자 96.8% 발생
가정서 모기 방제요령 준수해야

대구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했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80대 여성인 A씨는 지난달 18일부터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다가 3일 뒤인 21일 일본뇌염 의심환자로 의료기관에서 신고, 보건환경연구원 및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지난달 29일 최종 확진 후 숨졌다. 이 여성은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이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이 40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134명 중에서 40세 이상이 전체의 92.5%를 차지하고 있다. 40∼59세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연령군이 뒤를 이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8월부터 11월 사이에 전체 환자의 96.8%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9월과 10월에 환자 발생이 집중된다.

앞서 질본은 지난 4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 채집되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고, 3개월 뒤인 지난 7월 22일 일본뇌염경보를 발표했다. 뇌염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중 한 가지 이상 해당할 시 발령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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