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분에게 가까운 분, 소통되는 분을 통해 ‘만나고 싶다’,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없어지고 한국당과 통합 연대를 하면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해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으로 경제·안보 발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제3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고 총선에서 이기는 게 나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내홍과 혼란을 수습하고자 혁신위원회를 제안하면서 혁신위 활동을 통해 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우리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혁신위 활동이 제대로 진행이 됐느냐. 혁신위가 당 혁신안을 제대로 내놓았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혁신위 2주 동안 오직 지도부 교체론, 손학규 퇴진론만 갖고 이야기했고 혁신안 8개가 나왔다는데 단 한 개도 논의가 안 됐다. 저에게는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사명이 남아있다”며 ‘추석 10%’언급에 대한 번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손 대표는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마십’이라는 젊은이가 망치로 벼랑에 굴을 파 아내를 되돌려받았다는 북한의 ‘마십굴’설화를 언급하며 “저에게 지난 1년은 커다란 벼랑을 마주한 마십과 같은 상황이었고, 취임 초부터 견제가 심하더니,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손학규 퇴진을 요구했다”며 “일부 세력은 총선을 앞에 두고 자유한국당과 연대와 통합을 생각하며 저를 퇴진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은 박근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를 외면하고 싸움으로만 일관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조금만 단합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60석을 넘어 70석, 아니 10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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