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비어있는 두 자리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의 비어있는 두 자리
  • 등록일 2019.09.01 20:29
  • 게재일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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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기칠곡군수
백선기 칠곡군수

칠곡군은 예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 6·25전쟁 당시 칠곡에서 펼쳐졌던 ‘다부동 전투’ 승리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평화의 도시이다. 이러한 칠곡의 역사와 도시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행사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다.

2013년부터 개최된 낙동강대축전은 특산물을 활용해 먹고 즐기는‘그저 그런’축제가 아니다. 6·25전쟁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며 전쟁의 아픔을 일깨우고 전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기획됐다. 낙동강대축전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에게는 보은(報恩)의 장이요, 전후세대에게는 안보를 교육하는 현장학습의 무대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칠곡보생태공원과 칠곡보 오토캠핑장 일원에서 열린다.

그동안 전쟁과 평화라는 다소 무겁고 교훈적인 주제임에도 지역 정체성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축제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30만 명의 구름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 실시한 평가에 따르면 낙동강대축전의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4.28점으로 문화관광축제 평균인 3.47점을 크게 상회하며 만족도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용과 흥행’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명품 축제로 평가받았다. 재방문, 추천의사, 구전의사 등에서도 평균 4.34점이라는 최고 수준의 점수를 기록, 높은 만족도를 반영했다. 외지방문객 1인당 평균소비금액은 4만4천594원으로 분석됐다.

낙동강 대축전을 통해 호국과 보훈이 6월 같은 특정한 시기와 현충시설과 같은 제한된 장소에서만 실천하는 의전행사가 아닌 일상의 삶 속에서 향유하고 실천하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국내 유일의 호국 축제이자 명품축제를 개최한다는 자부심으로 민관이 하나 돼 축제준비로 분주하다. 낙동강이 가지는 역사, 기억, 호국을 바탕으로 ‘칠곡, 평화로 흐르다’를 주제로 펼쳐지며, 육군 제2작전사령부 주관의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칠곡보생태공원을 중심으로 평화 테마파크와 강 건너 오토캠핑장에 위치한 호국 테마파크로 공간이 분리가 되기에 각 테마파크를 잇는 ‘파크 브릿지’를 행사장 중앙 430m 부교로 설정해 공간도 연결할 계획이다.

먹거리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가 새롭게 펼쳐진다. 대형 원형트러스를 푸드코트 공간으로 조성해 예년보다 더 많은 먹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의 무대’객석으로도 활용해 먹거리와 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농·특산물 홍보관과 기업홍보관이 함께 자리하면서 지역홍보와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축전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칠곡의 좋은 농·특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특히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생생하게 그려낸 실경 뮤지컬 ‘55일’을 통해 실제 경치를 활용한 뮤지컬의 매력과 감동을 느껴볼 수 있다. 뮤지컬 배우, 칠곡군민, 군인 등 총10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55일간 낙동강 전투의 대서사시를 담아낼 예정이다.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는 평화의 무대 바로 뒤에 위치한 낙동강과 관호산성을 배경으로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향, 특수효과 등이 조화를 이뤄 이번 축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것은 관람석에 비어있는 두 자리다. 올해부터 각종 공연이 열리는 무대에는 관람이 가장 용이한 VIP 좌석 두 곳을 전몰장병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실종 장병을 위해 비워둘 예정이다. 국화꽃을 올려두고 정복을 입은 부사관 후보생이 미동도 않고 옆에서 지킬 예정이다. 비어있는 자리는 낙동강 대축전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잘 전달하는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에서 비롯됐다. 올 가을에는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인 칠곡군에서 자신의 모든 것과 가족의 행복까지도 포기했던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를 보냈으면 한다. 역사의 이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이젠 당신이 응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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