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작업 후 민원 건수 감소세
양학동·구포항역·중앙상가 등
구시가지 노후 수도관 집중돼
추가 민원 발생 전 조치 절실

포항 ‘수돗물 이상’사태 해결을 위한 포항시의 관세척 작업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세척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의 노후 수도관이 350여㎞에 이르기 때문에 포항시내 수도관 전체에 망간 등 이물질의 침적률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세척작업이 이뤄진 지역의 수돗물 이상 민원 신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수질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수돗물 이상 신고가 집중된 남구 오천읍 일대 원동 2·3지구에서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관세척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시가 필터 변색 민원신고 가구 190곳을 대상으로 현장 방문 모니터링을 한 결과, 대다수 가정이 ‘필터 변색 정도가 상당히 완화됐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민원 건수도 지난달 14일까지 평균 100여건 안팎을 웃돌았으나, 상수도관 세척 이후 26일 35건, 27일 24건, 28일 9건, 29일 17건 등 점차 줄어고 있다.

포항은 양학동, 구포항역, 중앙상가 등 구시가지 일대에 노후관이 집중돼 수돗물 필터변색 민원이 추가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관세척 등의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는 노후수도관 교체작업을 오는 2035년까지 정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지만, 관이 오래될수록 관내 침전물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포항시 전 지역을 구역별로 나누어 세척작업을 실시해야한다는 것.

양학동 주민 A씨(57)는 “남구에 수돗물이 이상하다는 소식을 언론 등을 통해 접했다”며 “우리마을은 5년 전에 녹물이 나오거나 수돗물에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는 괜찮을지 몰라도 언제든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강수계인 대도동, 상도동, 대잠동 등 상수도관로에 세척을 우선 실시중”이라며 “포항시가지 전역으로 세척작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예산 문제가 선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향후 민간전문조사단의 조사 등을 거쳐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수돗물 불신 해소를 위해 수도관 세척에 이어 수돗물 검사항목을 59개 항목에서 270개 항목으로 늘리기로 하고 2일 수돗물을 채수해 대구 물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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