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포보존회 ‘보유단체’ 인정
각계 의견수렴·심의 최종결정

안동시의 ‘삼베짜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옛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인 ‘삼베짜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사)안동포마을문화보존회(이하 안동포보존회)를 삼베짜기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안동에는 차전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삼베짜기는 우리나라 토산물인 삼베를 손수 길쌈하는 행위로 안동포짜기, 청도 삼베짜기 등이 대표적이다.

안동포짜기는 삼 수확부터 13가지 수작업 공정을 거쳐야 각종 의류의 원단으로 쓸 수 있는 안동포가 완성된다.

이에 고대부터 전승된 기술로 무형문화재로의 역사성, 예술성·기술성, 대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 또는 수목장으로 변한 데다 값싼 중국산 삼베에 밀려 가격 경쟁력마저 잃으면서 현재 안동포의 위상은 크게 위축됐다.

복잡하고 힘든 생산과정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길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도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안동포짜기(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의 전승보유자는 1명, 이수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이들도 고령으로 인해 언제 기술 전승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특산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마 재배 면적은 2000년대 초반 39㏊에서 지난해 4㏊로 크게 급감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시는 안동포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함에 따라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삼베짜기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된 안동포보존회를 설립했다.

안동포보존회는 안동포짜기 보유자가 함께 매년 안동포 및 무삼 길쌈 인력 양성 교육과 안동포짜기 시연을 등을 통해 안동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과 안동시는 ‘삼베짜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및 보유단체 인정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