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정 춘

난을 기르듯

여자를 기른다면

오지게 귀 밝은

요즘 여자가 와서

내 뺨을 치고서

파르르르 떨겠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짧은 시다. 난을 기르듯 여자를 기른다면 뺨을 맞는다는 표현이 재밌다. 정성을 다해 난을 기르듯, 사랑하는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도, 창가에 가만두고 눈빛만 주고 방관하여도 뺨을 맞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유쾌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