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포츠 선도도시 안동
이민 선수, 지난해 아시안게임
제트스키 부문 국가대표 출전
경력 20년 베테랑으로 안동에
전국·국제대회 성공 유치 도와

[안동] 단일 지자체로 다목적 댐을 2개나 보유한 물의 도시 안동시에 수상스포츠 분야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비인기 종목인 데다 일부 사람들은 ‘물장난’ 정도로 여겨서다.

하지만 내륙의 도시이면서 물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안동시로써는 미래 지역을 이끌어갈 묵직한 자원임은 틀림없다.

주인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제트스키(수상오토바이) 부문에 출전한 이민(40·사진) 선수다.

당시 안동시체육회 소속이던 이민 선수는 제트스키 앤듀런스 런어바웃 오픈 종목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제트스키 종목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총 4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쳤다. 이 선수는 아쉽게 7위를 차지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소회했다.

이 선수는 안동시체육회 제트스키 실업팀 출신으로, 제트스키 경력만 20년 된 베테랑 선수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내륙도시 최초로 제트스키 전국대회를 안동에 유치키도 했다.

또 2016년 대한민국 최초 국제규정에 맞춘 제트스키경기장을 부산지방국토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안동 낙동강에 설치하고 제트스키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그해 이 선수는 2번의 선발전을 통해 국내 리미티드 클래스 종합 1위 성적을 거둬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게다가 현재 자신의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여러 선수를 육성 중이다. 최근 목포에서 열린 국제 제트스키 대회에 출전해 1인승 부문 3위의 성적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3위를 차지한 선수는 안동에 등록된 선수가 아니다. 해당 선수는 매일 충북 제천에서 안동으로 찾아와 이 선수에게 제트스키를 배웠다. 이외에도 영주에서도 20대 청년들이 이 선수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다.

이 선수는 각종 자원이 풍부한 안동시의 제약이 잇따라 개인 연습이나 선수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시가 낙동강변에 조성된 제트스키 접안시설을 계속해 통제하는가 하면 특별한 지원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선수는 “어려움을 겪고 일어서면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길을 계속해 걸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선수는 오는 12월 세계대회인 태국 킹스컵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현재 훈련 중인 선수들도 노비스 등 각 부분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이 선수 자신도 장거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선수가 출전할 종목은 앤듀런스 런어바웃 오픈경기, 이른바 장거리 철인 경기이다. 스키 모디파이드와 리미디트 런어바웃 경기는 3km의 단코스인 반면, 앤듀런스 런어바웃 오픈 경기는 무려 6.5km를 거친 파도 속에서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많은 힘을 요구하는 경기이다. 철인경기인 만큼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종목중 하나다.

앤듀런스 런어바웃 오픈 경기는 우리나라는 주력 경기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김진원, 이민 선수가 기대주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민 선수는 후원사인 ‘안동종합레저협동조합’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안동센터’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안동시체육회 관계자분들의 노력 끝에 국가대표라는 자격을 얻게 돼 기쁘다.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는 안동시에 감사하고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항상 지역 물 문화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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