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타짜:원 아이드 잭’ 주연
류승범과의 연기 앙상블도 압권

“제 매력요? 정말 평범한, 보통사람처럼 생겼다는 점이 아닐까요?”

다음 달 11일 추석 극장가에 등판하는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은 이전 ‘타짜’시리즈 두편의 영화와는 달리 관객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배우 박정민(32)이 이 평범한 청년 도일출을 연기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정민은 “정확히 동시대의 청년 한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현실을 반영한 점이 신선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제가 길거리를 다녀도 저를 아무도 못 알아봐요. (웃음) 그런 면이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캐릭터와 어울렸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동안 영화 ‘동주’(2016), ‘변산’(2018) 등에서 여러 청년의 얼굴을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는 “‘타짜’는 오락영화라, 같은 대사라도 전과 다르고 멋지게 들리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전 두 편의 ‘타짜’ 시리즈 영화가 흥행했던 만큼, 부담도 컸다고 한다. “‘타짜’ 시리즈의 팬”이라는 박정민은 “1편을 너무 좋아해서 2편 오디션도 봤는데 떨어졌었다. 그런데 3편 주인공이 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고 웃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하고 싶었는데, (출연을) 결정할 때는 용기를 많이 내야했죠. 큰 도전이긴 하지만, 잘 해내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감독님이 영화 속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답고 잘생겨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열심히 살을 뺐죠. 촬영 다 끝나고 몸무게를 재보니까 초반보다 20㎏ 정도 빠졌더라고요. 이번에 보여드린 모습이 제 최대치로 잘생긴 모습인 것 같아요. (웃음)”

타짜로 거듭나는 역할을 맡은 만큼 포커 연습에도 매진했다.

박정민은 “캐스팅되고 나서부터 6~7개월을 마술사 도움을 받으면서 연습했다”며“관객들도 배우가 직접 카드 기술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극 중 일출을 진정한 타짜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애꾸 역의 류승범과의 연기 앙상블이 압권이다. 앞서 류승범은 “박정민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편지는 사실상 팬레터였어요.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습니다’라고 보냈죠. 현장에서 형에게 직접 연기 도움을 받은 것은 없지만, 제가 좀 지쳤을 때 ‘슬슬 힘들 텐데 하기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힘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고비를 무사히 넘겼죠.”

젊은 배우 중 주연으로 우뚝 선 그는 “아직도 신기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왜 사람들이 제게 일을 주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주연으로 영화 찍는 데 대해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데뷔 후 제가 했던 작품들에대해서는 자부심을 느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