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돗물 이상 사태 속
피부질환 신고 사례 이어져
인체유해성 정밀 조사 요구

포항의 수돗물 이상 사태가 필터변색에 이어 피부질환 신고도 이어지고 있어 원인조사와 함께 인체유해성 여부 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도 요구되고 있다.

28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서 최초 수돗물 필터변색이 제기된 이후 최근까지 샤워 후 피부 알러지 증상 등 피부질환을 신고한 사례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총 16건 정도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덕지구와 읍소재지 지역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시가지 전체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피해유형도 피부트러블·피부가려움·피부발진 등으로 다양하다.

오천읍 A아파트 주민 B씨는 “집에서 수돗물로 손과 얼굴을 세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겼다”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를 보며 수돗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천읍 주민 C(44)씨는 “시에서 수돗물 원인이 망간이라고 발표는 했지만, 왜 망간이 생긴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며 “피부질환의 경우에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왜 발생했는지를 규명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피부과 전문의 D씨는 “다른 지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데 수돗물 이상이 발생한 오천 일대에서 피부질환 신고가 들어온다는 것은 수돗물과 연관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문제지역 수돗물을 채취해 다른 지역 사람과 접촉시켜 결과를 내는 교차연구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수돗물 사태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수질검사를 의뢰해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고 피부질환 등에 대해서도 보건소 등과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을 부산과 대구 등 광역도시 기준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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