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패러글라이딩協 주최
운영 미숙으로 반쪽행사 지적
기대 모았던 열기구 체험행사
계획된 시간 못채워 시민 원성
참가 예상 인원도 훨씬 못미쳐
주최측 “선수들에겐 찬사받아
시민 위한 행사 만들도록 노력”

지난 2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에서 열린 ‘2019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에서 한 참가선수가 대회장에 내려 앉고 있다. /포항시 제공

5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포항에서 개최된 ‘2019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가 운영 미숙 및 홍보 부족으로 반쪽짜리 행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천명이었던 당초 참가인원 예상과 달리, 개회식 당일 현장에는 200∼300명 남짓한 인원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내빈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개회식 오후에 예정됐던 패러글라이딩 2인승 체험비행은 바람의 영향으로 취소됐고, 열기구 체험 역시 도중에 멈추는 등 행사 전반에서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눈총을 받았다.

포항시와 포항시패러글라이딩협회가 공동 주최한 ‘2019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 개막식이 지난 24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에서 진행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총 20개국 선수 및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대회를 위해 포항시는 곤륜산 활공장 정비에 총 사업비 3억8천만원을 들였고, 이와 함께 국·도비 1억8천만원의 대회 운영비도 지원받았다.

하지만, 주최 측의 운영 미숙으로 행사는 결국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열기구 체험 행사는 지상에서 5∼10m만 잠시 떠 있다가 다시 내려오는 수준이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계획된 열기구 체험은 오후 3시가 되기도 전에 갑자기 끝나버렸다. 이와 관련해 주최 측이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아 원성을 들었다. 행사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패러글라이딩 2인승 체험비행 역시 개막식 당일 기상악화 탓에 취소됐다.

‘포항시 승격 70주년’과 ‘포항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최된 대회였지만, 정작 시민과 관광객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현장에서 만난 A씨(24·여)는 “월드컵대회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그냥 동네 잔치 수준이었다. 즐길거리가 전혀 없었다. 다음에는 아마 오지 않을 것 같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패러글라이딩협회 최상혁 사무국장은 “처음이다보니 많은 부분들이 미숙하고 어설펐던 건 사실이었다. 그 부분이 우리 협회에서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선수들 쪽에 중심을 두다 보니 아무래도 시민들이 모두 즐기고 만족하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과 감독관들에겐 찬사를 들었다. 다음 대회에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대회로 기획해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포항시는 관계자는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대회가 다소 차질이 있었지만, 동호인들로부터 페러글라이딩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찬사를 받았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