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 오른 정종섭 의원 두고
“인적쇄신 대상이었는데…”
동료 의원들 ‘곱잖은 시선’
정의원은 “중앙당직 제의때까지”
한시적 업무 의사 밝혀 논란 더해
경북도당은 최교일 의원 낙점

자유한국당 차기 대구·경북(TK) 시도당위원장 선출 문제를 두고 대구와 경북 입장이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북도당위원장은 관례상 연장자인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 쪽으로 합의추대한 반면,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 의원들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인선 향방이 오리무중이다.

26일 한국당 TK 관계자들에 따르면 27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리는 한국당 연찬회에서 TK시당위원장 선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도당위원장은 시도당 운영위원회 공식 선출 절차와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출되지만 통상 지역의원들의 합의가 그대로 반영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당위원장의 경우 대구 의원들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당위원장 선출 당시 대구 의원들은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고사하자 연임을 주장하며 설득했고, 곽 의원이 이를 받아들여 연임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조건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종섭(대구 동갑) 의원이 시당위원장직에 의욕을 보였고, 곽 의원도 “연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정 의원으로 교통정리되는 듯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국당 대구 의원들 사이에선 “정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게 되면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연찬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의원들은 당협위원장이 아닌 정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한 지에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인적쇄신 대상자로 분류돼 당협위원장에 배제된 것도 문제삼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대구 지역 한 의원은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한 것은 지역구 내에서조차 민심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둔 엄중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고 귀띔했다.

특히 정 의원이 한 언론을 통해 ‘한시적 시당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중앙당 업무를 맡는 데 시당위원장 자리를 겸직해도 되지만 본인 스스로 “중앙 당직 제의가 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맡겠다”고 밝혀, 지역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북도당위원장은 최교일 의원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보다 한 살이 적은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이 관심을 보였지만 관례상 연장자인 최 의원 쪽으로 합의가 모아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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