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주차장·공동주택 등
번호인식 업데이트율 25% 불과
출입·요금정산 등 불편 우려
공공기관은 98% 완료 기대

다음 달부터 현행 7자리인 자동차 번호판이 8자리로 바뀌지만 경북 도내 일부 공공기관을 비롯해 쇼핑몰, 민간주차장 등에서 아직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혼란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말 2천300만대를 넘어 현재의 7자리 번호체계로는 등록번호 용량이 포화상태가 돼 다음 달 1일부터 번호체계를 8자리로 개편된다. 하지만 경북에 있는 민간 차번호인식 카메라의 75% 정도가 8자리 번호를 인식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의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운영 중인 차번호 인식카메라는 2천680여 개로 차번호 8자리를 인식하는 업데이트 완료율은 이달 말까지 89%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군별로는 김천·안동·영주·군위 등 13개 시·군이 90% 이상, 포항·경주·영천·상주 등 7개 시·군이 80∼90% 수준, 구미·경산·예천 등 3개 시·군은 60∼70%의 완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공공청사·공영주차장·방범 폐쇄회로(CC)TV·주차단속용 등 공공부문 차량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완료율은 98%에 이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민영주차장·병원·공동주택 등 민영부문은 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도내 시·군 담당 부서는 비상이 걸렸다.

도는 우선 시·군은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가 완료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은 시설물에 대해서는 차 출입 및 주차요금 정산 등에서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설 유형별 대응요령 매뉴얼과 안내문을 작성·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데이트 관련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자 도와 시·군별로 민원콜센터를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8월 이후에도 시·군별 업데이트 추진실적을 매주 점검하고 민간부문의 업데이트가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정중태 경북도 생활경제교통과장은 “차량번호인식 카메라의 업데이트가 조속히 완료돼 8자리 신규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이 원활히 출입할 수 있도록 민간부문 시설관리 주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면서 “업데이트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인력배치 및 개폐기 수동 조작 등으로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당 시설별로 자체 관리 방안을 강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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