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 정

봄 바다 아득한 하늘에

검은 점 서넛

날아가고 있었다

날아가는 서넛의 검은 점이

날아갈수록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다가

하나가 되어

언젠가 그날처럼

내 가슴으로 돌아와 박혔다

사랑의 피묻은 화살로

시인이 말하는 봄 바다 아득한 하늘에 날고 있는 검은 점 서넛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인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오던 이루고 싶은 열망이랄까 꿈이랄까 동경해오던 그 무엇이 아닐까. 나이 서른 마흔을 지나며 그 열망과 동경은 성취하지 못하고 아쉬움과 허탈함으로 변하고,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가슴 속으로 날아와 박힌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안타까운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