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합치지 않으면 못 이겨”
보수우파 세력 결집 호소 나서

최근 보수 정치권에서는 ‘보수 통합’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된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자리에서 보수 우파 세력의 결집을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유 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다”며 “우리 다 합쳐서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 합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여태까지 총선이 20번 있었는데 자유 우파 정당이 이긴 것이 15번이다.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겨온 정당”이라며 “(패배한 5번은) 나뉘었기 때문에 졌다. 우리가 뭉쳤을 때는 다 이겼다. 대한민국 살리기에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다만 ‘저를 내려놓겠다’는 발언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금 이 정권은 신독재의 길로 가고 있다”며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이미 이 정권을 잡고 나서 적폐 청산만 외치다가 사법부를 장악하고, 방송을 장악하고 마지막 선거법을 고쳐서 장기집권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조국이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그들이 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답은 하나, 정권 교체밖에 없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내년 총선 승리,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 저희 우파가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당의 이같은 움직임이 보수 통합으로 이어질 지는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야권 통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어져야 할 필수조건이지만 실현하려면 각당 공천과 맞물려 있다. 여야 정치권은 공천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고, 야권 통합을 이뤄낸다고 가정하더라도 극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총선과 가까운 시기에 이뤄져야 의미가 크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 지도 관건이다.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근혜 저주’ 등을 언급하며 강경 발언으로 탄핵 논란은 쉽게 매듭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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