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판본문화관과 전시회

영남과 호남의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의 한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다.

(재)수성문화재단 용학도서관과 전주 완판본문화관은 올해 특별기획으로 ‘영·호남, 기록문화로 마주 보다’를 공동으로 주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인쇄(古印刷)문화의 3대 거점 중 서울을 제외한 대구와 전주의 기록문화를 함께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두 기관의 교류는 지난해 10월 용학도서관이 인문학 기행으로 전주를 찾으면서 시작돼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고인쇄문화는 17∼19세기 경상감영에서 간행된 ‘영영판본(嶺營板本)’과 20세기 초 민간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달판 방간본(達板 坊刻本)’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주에서는 지난 2011년 개관된 완판본문화관을 중심으로 전주가 호남권 기록문화의 산실이라는 강점을 다양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대구에서는 아직까지 이같은 움직임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 행사는 기획 전시를 시작으로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획 강연으로 이어진다. 오는 9월 30일까지 용학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완판본문화관의 전통판각회원들이 직접 판각한 목판전이다.

용학도서관 관계자는 “대구가 영남권 기록문화의 산실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대구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북돋우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강연과 전시를 통해 영·호남 기록문화의 의미와 문화사적 가치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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