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제안 - 경북형 마을학교 1
교육 제안 - 경북형 마을학교 1
  • 등록일 2019.08.21 19:11
  • 게재일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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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인구절벽 문제가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인구절벽에 따른 많은 국가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학령인구 급감이다. 입학생이 0명인 학교 이야기는 이제 특별한 일도 아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구절벽에서 시작된 도미노 게임은 학교통폐합을 지나 이제 지역 마을을 쓰러뜨리고 있다. 학교가 없는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하다. 이런 마을 주민들의 연령은 굳이 조사해보지 않아도 고령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심각한 연령 불균형 현상은 마을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삭제하고 있다. 그리고 종국엔 마을마저 소멸시키고 말 것이다.

마을은 문화 생산은 물론 공동체 교육까지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 마을 문화가 풍성한 나라일수록 문화 강대국으로서 다양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 문화의 힘은 다른 산업들과 비할 바가 안 될 정도로 막강하다. 비교 불가의 막강한 힘을 지닌 문화의 출발지는 바로 마을이다.

우리 교육이 한 때 경제 성장이라는 기적을 만들 때 우리 교육은 분명 마을과 함께 했다. 마을은 큰 학습장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하고 그것을 내면화해 지혜로 승화시키는 살아있는 배움터가 마을이었다.

마을에서 학생들은 나만이 아닌 우리들을 위한 꿈을 키웠고, 마을 사람들은 그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격려와 응원을 해주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 교육은 학교에서 마을을 배제시켜 버렸다. 그러면서 학교 교육은 폐쇄적으로 변해가더니 결국 교육을 학교 안에만 고립시켰다. 고립된 교육은 기형적으로 변해갔다. 그 모습은 성적지상주의, 입시 공화국, 학교 폭력 등으로 나타났다. 최종 목표가 오로지 입시에 맞춰진 우리 교육은 급기야 인구절벽이라는 국가 재앙의 진원지가 되어 버렸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포기해야 할 것이 더 많아지는, 그래서 N포세대로 전락해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학생들의 원성(怨聲)을 교육 관계자들은 듣지 못하는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던 고등학생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앞으로 나 뭐할까?”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묻는 아이에게 필자는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놓기 전에 우리 교육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말로만 혁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학교 현장부터 바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극단의 폐쇄주의에 빠져 있는 학교 교육 범위부터 넓혀야 한다. 그 방법은 다시 마을로 학교가 들어가는 것이다.

전라도 완주, 강원도 등 학령인구 절벽에 따른 지역과 학교 소멸이라는 위기에 봉착한 지역에서는 이미 지자체와 교육청이 손을 잡고 지역교육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또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때의 의미 있는 성과는 바로 마을과 학교가 함께 하는 교육, 학생들의 교육 행복도 향상, 그리고 찾아오는 교육이다. 이들 지역에서 지역교육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담당자들이 전국을 돌며 성공 사례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2019 교감 자격 연수에서도 이들의 강의를 있었다.

필자는 강의를 들으면서 이들 지역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공통점을 찾았다. 그것은 간절함이었다. 강의자들의 열정에서 그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강의실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 이유는 경상북도도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의 가장 큰 피해지역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강의자들과 연수생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간절함의 차이였다.

“간절함이 없는 꿈은 꿈이 아닌 희망사항이다.”(탈무드)라는 말이 있다. 희망사항만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제안한다, 경북형 마을학교를 하루 빨리 시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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