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첫 수출 이후
탁월한 맛·향으로 인기몰이

철저한 관리에도 클레임 잦아
농가 부담 줄이는 정책 절실

국제 농산물시장 다변화 대응
소포장 수출 시 소득 증대 기대

지난 15일 수출길에 오를 영주복숭아의 품질 및 포장 상태를 박경수 대표(오른쪽)가 점검하고 있다.
[영주] “영주복숭아는 2016년 말레이시아 첫 수출을 시작으로 단단한 육질, 맛과 향이 뛰어나 동남아 시장으로부터 매년 주문량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짧아 복숭아의 신선도 유지와 클레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대 과제입니다.”

영주시 순흥면에서 도지정 사과, 복숭아 수출단지를 운영중인 우림영농조합법인의 박경수 대표의 말이다.

복숭아는 신선도 유지가 4∼5일 정도여서 수출을 위해 신속한 배송이 관건이다. 영주복숭아도 품질 유지를 위해 모두 항공편으로 운송 처리되고 있다.

물류 이송 과정에서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생산 현지에서 공항까지, 공항에서 수출 대상국까지 모두 15℃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냉장시설을 갖춘 차량과 보관실, 항공만을 이용한다.

이런 과정으로 높은 물류비용의 부담을 안고 있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지 클레임도 수출관계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철저한 관리를 해도 이송 중 품질 변화를 예측할수 없어 현지 클레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박 대표는 “클레임 발생시 수출업자, 수집인, 농가가 공동으로 피해액을 부담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클레임이 발생할 경우에 실효성 있는 보전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남아 시장 혹은 수입국이 원하는 포장 유형도 중요하다”며 “작고 휴대가 편하고 부담이 없는 구매 가격 등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수출 대응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에서 영주복숭아 수입을 희망하는 국가와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이유로 고랭지 재배 방식인 영주복숭아만의 풍미, 타 지역에 비해 늦은 출하시기, 고품격 영주복숭아 생산, 소과 중심의 소포장 수출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대책을 꼽았다. 또, “농산물 시장의 국제적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자 의식의 변화와 수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과의 경우 생산량의 10% 가량을 수출해야만 내수 시장의 안정적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져 생산자 소득도 안정세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언했다.

영주시의 복숭아 수출실적을 보면 2016년 22t, 2017년 89t, 2018년 84t으로 3년간 196t에 79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나타내고 올해 110t에 45만달러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영주복숭아는 박경수씨가 대표로 있는 우림영농조합법인과 풍기농협순흥지점, 지난해부터 영주시연합사업단이 수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수출 주요 국가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미얀마 등으로 이중 홍콩이 최대 수출국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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