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대전 보조금특위 활동 중
위원들 간 다툼 생중계돼 논란
활동 마감 후엔 결과에 불복해
본회의장서 ‘1인 시위’ 벌이고
위원장은 SNS 비하 글로 ‘물의’

구미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최종 결과를 내고도 의원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3월 13일 제229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수대전 보조금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3명, 자유한국당 시의원 4명을 위원으로 선임해 활동했다.

특위는 지난 9일 열린 제7차 회의에서 정수대전 보조금 2억3천만원 중 3천만원을 삭감하며 5개월 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하지만, 특위에서 활동한 신문식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정수대전 보조금 비리 관련자 전원 사퇴하라며 13일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특위에서 5개월 간 논의해 결정한 사안을 특위에서 활동한 시의원이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심 의원은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제7차 회의에서 장세구 자유한국당 시의원과 서로 심한 욕설을 주고 받는 모습이 시의회 인터넷 생방송에 그대로 생중계돼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신 의원은 정수대전 행사 보조금 2억3천만원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며 조목조목 이유를 설명했고, 이에 장 의원은 “지난 5일 이미 다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삭감 이유를 설명했는데 또다시 반복하나. 이런 식으로 회의를 하면…”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신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장 의원은 “30분 이상을 하나하나 다 짚겠단 말인가”라며 제동을 걸면서 언쟁이 시작됐고, 결국 심한 욕설로 이어졌다. 이 모습은 구미시의회 홈페이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택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SNS에 동료 위원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수예술대전과 관련해 구미시에서 특위에 제출한 소명자료를 보면 혈세 절감과 대안제시를 위해 출발한 특위 위원으로서 분노를 느낄 만큼 내용이 부실하고 유치한 소명자료였다”며 “그런데도 여기에 대응하는 의원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시면 지방의원들의 처한 현실을 적랄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지방의원의 정당 공천 폐지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구미시의회 홈페이지 주소와 구미시의 소명 자료를 공개했다.

김택호 시의원의 정당 공천 폐지 발언은 정당 소속 시의원으로서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특위에서 결정이 됐으면 어쨌든 그 결과에 따라야지 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사람이 1인 시위를 하는 게 말이 되는냐”며 “구미시의회의 수준이 너무 부끄럽다. 어린 아이들이 배울까 심히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시민들은 안중에 없고, 서로 욕하고 비방하기만 하는 시의원들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면서 “지방의원의 정당 공천 폐지가 아니라 기초의회 폐지가 절박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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