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고교 학생들 서명운동 추진

국보급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이하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이 상주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촉발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국가가 상주본 관리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동시에 시작돼 상주본 반환이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주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13일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상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 운동을 다른 학교와 시민 등을 대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서명운동은 이 학교 김동윤(2학년) 학생이 자기 아버지와 상담을 한 뒤 당초에는 소망지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다가 서명운동으로 확산했다.

김군은 “훈민정음 상주본은 모든 국민의 관심이자 과제라고 본다”며 “서명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해 상주본이 국가에 반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정찬 상주고등학교 교감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운동으로 학교 측에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13일부터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나도 직접 보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저력은 한글에서 나온다”며 “한글 창제의 원리가 정리된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상주본을 개인이 소장하고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혔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일종으로 2008년 ‘상주’에서 새로 발견되면서 훈민정음 상주본이라고 불린다.

상주본이 나타나기 전까지 현존하는 유일한 해례본은 간송본이었다.

상주본은 간송본보다 보존상태도 좋고 뒷면에 낙서가 없어 내용이 잘 보이는데다 책 여백에 훈민정음 관련 주석이 적혀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천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회자되는 상주본은 법적으로 국가 소유지만 개인 배익기(56·상주시 낙동면)씨가 소장하고 있다. 상주/곽인규기자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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