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 TF, 시민 대상 보고회
“규모 2.0이하 미소지진도 줄어
활동상황·연구결과·관리방안 등
시민에 공유… 불안감 해소 기여”
규모 2.0 이하 미소 지진도 발생 횟수가 줄었지만 분포가 다소 넓어졌다.
포항 지열발전 부지의 안전성을 검토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하고자 정부가 구성한 ‘포항 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테스크포스(이하 TF)’는 13일 포항시청에서 포항시민 초청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활동경과를 발표했다.
TF에 따르면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 포항지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총 100회 발생했지만, 발생 빈도가 점차 줄며 작년 4월부터 현재까지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규모 2.0 이하의 미소지진도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11월에 2천400여회가 발생했는데, 올해 4월에는 30회 정도로 줄었다. 다만 여진의 진원지 분포가 본진이 일어난 곳에서 남서방향으로 5∼6㎞ 확장되는 양상을 보여 지속적인 관측과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태섭 TF 지진실무팀 위원(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은 “소규모이긴 하지만 진원지 분포가 규모 5.4지진 직후에 비해 다소 확대된 양상을 보였다”며 “정밀분석을 위해 1㎞ 깊이에 아주 약한 미소지진을 탐지할 수 있는 심부 시추공 지진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열발전소 부지에 있는 시추공 2개(PX-1·PX-2)의 수위 차이도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지진 발생 당시 두 개 지열정 중 한 개(PX-2)의 지하수 수위는 지하 760ｍ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지하 680ｍ까지 올라온 상태다. 다만 여전히 주변보다 낮은 편이고 다른 지열정과 600m이상 차이를 나타내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TF는 포항지진 당시 PX-2가 파손됐고 이 부분을 통해 지하수가 서서히 유입돼 수위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항지진이 촉발지진이라는 결과가 발표된 후 수위가 높은 지하수를 조금씩 뽑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었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같은 날 오전 11시에 열렸던 TF 5차 회의에 이어서 개최됐으며, 지난 5월 8일 TF 발족 이후의 활동경과와 향후계획을 대외적으로 공유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TF는 포항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부지 관리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근 TF위원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진 관련 통계와 지하수위 관측 자료를 실시간으로 포항시와 공유해 지역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TF는 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전한 관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5월 출범했다. 이강근 대한지질학회장(서울대 교수)이 위원장을 맡고 국내외 전문가, 포항시의원 등 총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11월까지 6개월간 운영될 예정이지만 필요한 경우 운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TF의 추가 연구를 위해 현재 추가경정예산 10억원이 편성된 상태다. TF는 이 예산으로 지하 1㎞ 이하에 심부 시추공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하수위 자동측정시스템, 심부 지하수 채취 및 수화학 특성 측정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TF가 포항에서 보고회를 개최하고 활동상황과 연구결과를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무척이나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학자로서 양심을 다하여 우리 포항시민들의 생활 안전 보장과 11.15 촉발지진 피해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