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거론 10여명 중
상당수 출마 예정자
지역구 갈아타기로 뒷말 무성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출마 지역구를 옮겨다니는 이른바 지역구 갈아타기가 유독 경산지역에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은 자유한국당 최경환 전 의원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21대 총선에서 무주공산 상태로 치러지게 됐다.

현재 10여명이 넘는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으나 상당수 출마예정자가 타 지역에서 지역구를 옮겨온 경력을 갖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윤두현 경산당협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윤 위원장은 20대 총선 당시 한국당 대구 서구 선거구 경선에서 김상훈 의원에게 패배했다. 올해 초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을 통해 경산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돼, 지역구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바로 직전 당협위원장인 이덕영 전 위원장도 지역구 갈아타기에 나선 케이스다. 2012년 총선 당시에는 영주지역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활동했으나 당시 장윤석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고,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대구시 수성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활동했으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밀렸다. 이후 2018년 최경환 국회의원이 구속 기소되어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하자 후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지역구 옮기기는 전·현직 당협위원장 뿐만 아니다. 안국중 경제연구소 안국중 소장은 2016년 대구 달서갑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달서구청장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었지만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는 경산시장에 출마하려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송영선 전 의원은 당초 대구 달서병지역 출마를 위해 활동하다가 비례대표로 방향을 선회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최종적으로 경기도 남양주갑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안병용 여의도연구원 지방자치위원장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국민당으로 경기 고양 덕양갑,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으로 서울 은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출마지역을 경산으로 옮겼으나 한국당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유행가 가사처럼‘서울, 대구 찍고 경산~’으로 몰려들면서 경산지역이 지역구 갈아타는 곳이냐는 비아냥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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