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장외 보수진영의 잠룡으로 불리는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경북(TK)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해 활발히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는가 하면 사실상 지역구 밑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TK지역에서도 여당 의원의 지역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 험지 출마론이 나올 경우 TK 중에서도 험지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공화당 등 보수 분열로 대구가 흔들린다면 대구에서의 출마 요청이 거세질 수도 있다”고 대구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구에 출마할 시에는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에 누가 나가도 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면 야당으로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다. 현재로서는 총선출마 자체를 포함해 수도권과 대구 중 어느 곳으로 출마할지 결정한 바 없고, 출마한다고 해도 더 어려운 지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과 TV홍카콜라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PK 선거가 어려우면 PK 지역에 갈 수도 있고, 우리공화당으로 인해 대구가 어려워지면 대구에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수도권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수도권에서 나설 생각이 없다”며 수도권 출마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을과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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