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변색” 포항 북구도 수돗물 민원
“필터 변색” 포항 북구도 수돗물 민원
  • 황영우기자
  • 등록일 2019.08.11 20:18
  • 게재일 2019.08.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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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오천 일부서 확산 모양새
시 오락가락 해명 혼란 부채질
당초 “해병대 훈련 진동 때문”
후엔 “망간 적출·수도관 노화”
전문조사단 지각 출발 눈총도

포항의 한 주민이 1주일 사용한 필터가 까맣게 변했다며 제보한 사진. 오른쪽은 새 필터. /연합뉴스

정수필터가 변색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포항 수돗물 민원이 시내 전역으로 번지면서 수돗물 파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행정 당국의 어수룩한 해명과 늑장 조치로 일이 커지면서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돗물 이상을 신고한 지역은 남구 오천읍 일부 아파트에서 남구의 부영아파트와 북구 장성동 풀니스4차아파트 등으로 늘어났다. 남구 부영아파트는 5개단지에 입주자가 5천500여세대에 이르는 대형 단지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갑자기 수돗물 정수필터의 변색을 고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는 수돗물 이상 신고 창구를 개설하고 외부 전문기관에 원인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북구 장성동 풀니스4차 아파트 주민 A씨는 “두어달 전부터 주방에서 수돗물 불순물이 많이 나와 필터를 쓰기 시작했다”며 “지난 10일 필터를 간 지 하루만에 검게 변색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남구 대도동 주민 B씨는 “한달 전부터 필터가 검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수용 필터를 2주 정도 썼는데도 쇳가루같은 까만 알갱이들이 나와 수돗물을 사용하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B씨는 “다른 지역처럼 붉은색 계열의 이물질이 묻혀나오다 검은색 이물질마저도 수돗물에서 발생해 더욱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포항 수돗물에 이상이 드러난 것은 지난 달 남구 오천읍의 모 아파트에서 정수필터가 갑자기 변색되고 악취가 난다는 집단민원이 제기되면서였다.<본지 7월 26일자 1면 보도>

해당 아파트 주민 가운데 수돗물을 사용해 샤워를 하자 두드러기 증상이 초래됐는가 하면, 일부 학교의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당시 문제가 발생하자 포항시 수도당국은 “해당수계 정수장의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해병전차부대 훈련으로 인해 문제의 아파트에 오래된 관로에 쌓여있던 퇴적물이 일시에 올라와 변색이 되었다”고 해명했다. 시는 이어 “정수필터를 변색시킨 오염물질이 망간성분”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오천지역 주민들은 “포항시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면서 “인천의 붉은 수돗물 파동에서 드러났듯이 정밀 검사를 통해 확실한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해왔다.

시민들은 포항시 수도당국의 해명과 대처가 앞뒤 아귀가 맞지 않는다며 불만이다.

오천읍의 경우 해병대 전차가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지만 북구 장성동은 해병대 전차가 지나다니지 않았다는 점에서 1차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수도관련 부서끼리 손발이 맞지않는 어수룩한 해명과 관할 떠넘기기에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들이 수돗물 민원을 제기하자 “해당 부서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본지에 제보한 독자는 “상수도과에서는 ‘매년 여름이 되서 수온이 올라가면 소독약품 중 망간이 적출돼 그런 것으로 정수장에서 설명을 들었다’고 했고, 정수과에서는 ‘수도관이 낡아 이물질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원인이 무엇인지 시청 관계자의 말만 듣고 받아들여야 할 판”이라며 “시가 앞뒤 안맞는 해명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시청 차원에서 관계부서들끼리 협력해서 원인을 밝히고 시민을 설득하려는 자세는 없고 내부 소통도 안되는 면피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시가 이물질을 ‘망간’이라고 추정한 답변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남구 오천읍 아파트에서 최초 수돗물 이상이 생겼을 때 “해병대 전차대대가 훈련을 해 진동으로 인한 수돗물 이물질이 떨어져나가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초기 추측성 답변에 이어 망간이 검출된 시료가 언제 어디서 채취한 수돗물인지, 망간 검출 수치는 얼마나 되는지도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포항시가 송경창 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연 것도 오천읍 수돗물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보름이상 지난 지난 10일이다. 이 회의에서 나온 대책도 남구 부영아파트 한 곳에만 피해 접수창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민원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저수조 유입부 및 수도꼭지에 대한 수질검사를 외부 전문기관인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키로 하고, 근본 원인 분석을 위해 전문조사단(환경부, 상·하수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교수 등)을 구성해 조사하기로 했다. 수돗물 이상 최초 발생 시점으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후다. 시민들로부터 ‘뒷북대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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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2019-08-12 13:07:08
해병대 훈련을 요즘에서 했냐? 그럼 예전에는 더 심하게 했는데 왜 더러운물이 안나온거냐?
정말 일들 하는거 보면 욕밖에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