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투서 산화한 영령들 기려

지난 11일 용흥동 전몰학도 충혼탑에서 거행된 제63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사진 왼쪽)과 권정열 대한민국 학도의용군 포항지회 부회장(오른쪽)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제63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이 11일 포항시 용흥동 전몰학도 충혼탑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추념식은 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포항여중(현 포항여고)전투에서 산화한 48명을 위시해 기계안강전투,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1천394위의 영령들을 기리고자 매년 8월 11일에 열리고 있다.

올해 추념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유족 및 생존 학도의용군, 보훈단체장, 시민, 군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호국 영령들의 넋을 추모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생존 학도의용군과 故 이우근 학도병 조카, 제철고등학교와 포항고, 영신고, 영일고, 유강중 등 120여명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석하여 추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포항여중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생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피묻은 편지 “어머니 전상서”를 제철고등학교 최승호 학생이 직접 낭독해 참석자들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앞둔 이 시기,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펜 대신 총을 잡고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포항을 더 나은 내일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인 호국도시 포항의 이미지 강화와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전몰학도 충혼탑은 1957년 8월 11일에 건립돼 포항여중전투에서 사망한 김춘식 등 1천394위의 학생들의 영령들이 봉안돼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