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분쟁 상징적 의미 더해져
일본 여행 취소한 방문객 늘고
명예주민증 젊은 층에 큰 인기
여객선사 할인 마케팅도 한몫
광복절 전후 울릉도 선표 매진
범국민적 ‘애국관광’ 가능성도

일본의 경제도발로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도를 방문하는 ‘애국관광’이 늘고 있다. 오는 광복절 연휴기간을 비롯, 주말 연휴에 독도의 관문인 울릉도로 향하는 선표가 대부분 매진되는 등 많은 관광객이 한일분쟁의 뇌관으로 작용해온 독도를 방문하고자 짐을 싸고 있다.

8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독도를 방문한 탐방객은 17만 2천5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 2천970명)보다 29.74% 급증했다.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수출우대국·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도발을 이어가면서 반일(反日)감정이 최악으로 치닫자 독도방문을 계획하는 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독도를 방문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독도 명예주민증’은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관련된 해시태그(#)와 함께 독도 명예주민증을 게시하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올해(1월∼7월) 독도 명예주민증을 발급받은 국민은 4천8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426명보다 1천469명(42.9%)이 증가했다.

독도 명예주민은 2010년 44명을 시작으로 2011년 1천825명, 2012년 4천614명, 2013년 7천196명, 2014년 3천453명, 2015년 5천515명, 2016년 6천223명, 2017년 7천623명, 2018년 7천928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오는 광복절 연휴기간에는 독도의 관문 격인 울릉도로 향하는 선표가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울릉 간 대저해운·대저건설과 포항∼울릉 간 태성해운, 강릉∼울릉 간 씨스포빌, 목호∼울릉 간 정도산업 등 여객선사들은 오는 14∼16일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 대부분 선표가 매진돼 예약이 어렵다고 밝혔다.

울릉도∼독도 여객선은 하루 8∼10차례 운항하고 있는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독도탐방을 희망하면서 입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도 여객선 씨스포빌 관계자는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 3척이 10차례 가량 운항할 계획인데 선표 대부분이 이미 매진됐다”고 말했다.

독도와 울릉도 관광객이 늘어난 데는 동해안 일부 여객선사의 ‘애국 마케팅’도 한몫했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일본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에게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 선사는 오는 9월 30일까지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포항∼울릉 썬플라워호와 울릉∼독도 엘도라도호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요금을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동창생 23명과 함께 울릉도를 찾는 김인습(64·문경시)씨는 “올해는 친구들과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갈 계획이었지만, 일본의 파렴치한 경제보복을 보고 독도여행으로 계획을 바꿨다”면서 “천혜의 자연을 품은 울릉도와 독도를 관광하고, 더불어 애국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마산중앙중학교 학생들을 인솔해 독도를 방문한 민옥선 교사(작가)는 “과거에 독도사랑을 외쳤다면 이번 방문에서는 독도수호, 일본 타도 목소리가 커졌다”며 “앞으로도 독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더 많아져서 일본으로부터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 애국심을 가슴에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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