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10년 사이 3배 급증
지역전체 난임 30% 육박
30대 남녀 70% 전후 ‘심각’
정부, 현실적 지원정책 시급

2018년 대구의 합계출생률이 사상 처음으로 1명도 안 되는 0.99명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구 난임인구가 9천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대구 난임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대구의 난임인구는 8천894명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난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5세 이하는 12개월 이상, 36세 이상은 6개월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국의 난임인구가 2018년 기준 2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구의 난임인구는 여성 6천347명(71.4%), 남성 2천547명 등 8천894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 난임인구는 10년 사이 3배(1천723명)로 급증해 대구 전체 난임인구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난임의 원인은 10년 전에는 원인불명이 가장 높았으나, 2018년에는 초혼·초산연령 상승 등으로 인해 난소 기능 저하가 4배 가량 증가해 37%까지 도달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대 난임비율이 70% 전후(여성 73.6%, 남성 68.8%)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난임비율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은 10년 전 대비 30대는 3배, 40대는 5배가량 급증해 남녀 난임지원 연령 유연화와 더불어 남성대상 난임지원정책을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난임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30대 47.1%, 40대 40.8%로 30∼40대가 비슷한 비율로 높았다.

난임치료시 어려움은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한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했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 부담, 신체적 고통과 직장문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대구여성가족재단은 난임정책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성별·연령 제한없는 적극적 지원정책으로는 △난임부부 한의지원사업 남녀 성별·연령 재조정 △예비부모검진에 남녀 생식건강검진 항목 추가 △난임부부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 지원 강화 △대구난임지원 바우처 도입 등을 제안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2018년 대구의 합계출생률이 사상 처음으로 1명도 안 되는 0.99명으로 떨어지고, 주출산 연령(25∼39세) 여성인구 또한 줄어들면서 인구절벽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난임부부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반영한 시민공감정책을 마련하고, 정부의 난임지원정책에서 발생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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